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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이재만 (10) 우리 집 작은 기도방은 가족들의 ‘신앙 발전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믿음을 나누고 기도를 생활화하게 돼

[역경의 열매] 이재만 (10) 우리 집 작은 기도방은 가족들의 ‘신앙 발전소’ 기사의 사진
자신의 집에 설치한 기도방에서 기도하는 이재만 변호사. 기도방은 온 가족의 신앙 발전소이자 믿음의 충전소가 되어 주었다.
기획연출가인 아내(조향)는 출석하던 교회에서 2000년 밀레니엄 송구영신 예배를 기획했다. 그 당시 부목사였던 이전호 목사님이 기획을 함께했는데 현 충신교회 담임목사다. 우리는 교회 봉사를 통해 교회 안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믿음도 성장했다.

우리 집엔 작은 기도방이 있다. 이사 후 작은방을 옷방으로 할 것인가, 기도방으로 할 것인가의 선택에서 아내는 망설임 없이 기도방을 택했다. 이렇게 ‘기도방’이란 명칭을 부여하니 잠깐이라도 들어가 기도하는 것이 습관화될 수 있었다. 기도방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연스레 만나게 되었다.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이 오셔서 조그만 기도방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고, 연예인들이 모여 성경 공부를 한 적도 있다. 급한 법적 문제 때문에 늦은 밤에 집으로 오는 지인들이나 동료 후배들도 기도방에서 기도하도록 제공했다. 기도방은 우리 가족의 신앙 발전소이자 믿음의 충전소였다.

어느 날 나를 돌아보니 주일성수도 힘들어하던 초신자가 어느덧 기도방에서 매일같이 기도하는 크리스천이 되어 있었다.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는 말씀처럼 기도방은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게 했다.

하나님은 CBS 신앙간증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날 출연하게 하셨다. 이 출연은 내가 세상에 크리스천임을 공개하는 것으로 신앙적으로도 큰 도전을 주었다. 최일도 목사님과 오미희 권사님이 사회를 보았는데 “변호사는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의뢰인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오 권사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사연을 들어보니 “자신이 억울한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변호인이 없었는데 내가 경청의 중요성을 말하니 그 당시가 생각나 눈물이 나왔다”는 것이다. 지금도 의뢰인을 만날 때마나 난 오 권사의 눈물을 생각하면서 경청하게 된다.

‘밥퍼운동’과 함께 다일공동체를 운영하는 최 목사님과는 이 만남을 계기로 ‘다일공동체 협력대사’로 임병받아 부족하지만 옆에서 돕고 있다. 이 방송을 계기로 크리스천 변호사로서 ‘성경으로 풀어보는 법 이야기, 여성을 위한 법’을 이어 강의한 것도 새로운 경험이자 시도였다. 하나님께서 내 달란트를 사용하신다고 하면 아낌없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은 초신자인 나를 방송에서 신앙 간증을 하게 하고 성경으로 법을 푸는 강의를 하게 하심으로 결국 성경 공부를 강제적으로 하게 만드셨다.

이런 것이 바탕이 되자 이번에는 극동방송에서 연락이 왔다. 바쁘지만 하나님이 원하시고 길을 인도하신다는 확신 속에 ‘하나님의 법, 세상의 법’ 등 1년6개월간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할 때마다 항상 기도했다. “하나님. 크리스천들도 생활 속의 법을 잘 알아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설명하는 이야기가 청취자나 시청자에게 잘 전달돼 도움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기독교 언론매체들과의 협력은 요즘도 계속되고 있고 나는 시간이 없으면 쪼개서라도 기독교 관련 방송은 출연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분깃 중의 하나라고 분명히 믿기 때문이다.

입추가 지나니 아침저녁은 좀 선선해졌다. 촉촉한 단비가 내린 오늘 모처럼 아내, 아들과 함께 외식을 나갔다.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댔지만 결국 최종 결정권자는 아들이었다. 우리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양보한 것이다. 식기도를 하면서 내겐 하나님 아버지의 포근하고 따뜻한 사랑이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세상이 주는 그 어떤 행복과도 비교할 수 없는, 바로 ‘은혜’였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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