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생각의 저편 기사의 사진
기동규 도예전(8월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02-735-9094)
청주대 공예학과를 나와 국내외 각종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은 도예가 기동규는 작품을 우직하게 짊어지고 다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트 쇼, 홍콩 아시아 컨템퍼러리, 독일 아트 쾰른 등 국제 미술시장에 자신의 삶을 닮은 도자기를 내놓아 인기를 모았다. 흙으로 빚어 1000도가 넘는 불에 구운 그의 도자기는 흙이 아니라 나무인 듯, 돌인 듯, 쇠인 듯 보이기도 한다. 거칠고 투박한 날것이 스르르 흘러내릴 것 같다.

그의 작품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깃들어 있다. 웃고 울고 가슴을 쥐어뜯다가 또 춤을 추는 강인한 생명력. 작가는 10여년 전 참혹한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몸 구석구석을 마치 짜깁기하듯 재건하고서도 도예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물질과 명예 어느 것 하나 보장된 것도 없이 흙을 부여잡고 울고 웃고 고민했을 시간들이 느껴진다. 그런 ‘생각의 저편(Beyond the thinking)’을 하나의 소우주에 담았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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