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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이재만 (13) 교회 법률상담·NGO 지원… 봉사의 기쁨 깨달아

다일공동체 협력대사 등 활동 봉사는 전도로 연결되는 통로

[역경의 열매] 이재만 (13) 교회 법률상담·NGO 지원… 봉사의 기쁨 깨달아 기사의 사진
한 보험회사의 요청을 받아 특강을 하고 있는 이재만 변호사. 인생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강의로 인기가 높다.
필리핀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가족은 하나님을 좀 더 뜨겁게 만날 수 있었다. 봉사가 주는 기쁨은 재충전과 함께 깊은 행복감을 선사했다. 봉사에는 순수함만 존재한다. 사회에 난무하는 위선이나 거짓이 없어 마음이 깨끗해지고 맑아지는 것이다. 세상사가 힘들 때 순수한 봉사를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석하던 충신교회에서 법조인선교회 회장이 되었다. 교회에서 법률상담봉사를 계속하면서 세계스포츠선교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대한체육회 등의 법률고문도 맡았다. 한국교회의 목사님들을 위한 한국지도자센터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NGO 굿네이버스 홍보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에 연탄은행 허기복 목사님을 만났다. 아직 연탄이 없어 추운 겨울을 냉방에서 지내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쾌히 외로운 노인들을 돕는 연탄나눔은행 이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나는 참 부족한 것이 많고 바빠 사실 봉사활동이 쉽지 않다. 그래서 언제나 망설이곤 하는데 기도만 하면 하나님께서 참여하라는 것 같아 순종하고 있다.

다일공동체의 최일도 목사님과의 만남도 내겐 의미가 크다. 이 ‘밥퍼’ 목사님께서 나를 다일공동체 협력대사로 위촉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내가 할 수 있는 법적 자문을 통해 많은 목사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목사님들과의 만남으로 인해 기독교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이 모든 봉사활동은 결국 전도와 연결되는 커다란 통로이기도 했다.

나는 “하나님, 수많은 분들이 무명인으로 봉사활동을 하는데 유독 부족한 내게 많은 봉사직책을 맡겨 주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기도를 했다. 이때 주님은 성경말씀으로 답을 주셨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 20:26∼27)

생면부지인 초로의 시골부인이 TV에서 날 보았다면서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 부인은 “예금이 5000만원만 보장된다는 보도에 불안하다”면서 “자식도 남편도 믿지 못하니 변호사님이 6억원을 보관해 달라”고 했다. 막무가내인 부인을 설득해 아는 은행지점장을 연결해 주었다. 변호사는 신뢰가 생명인데 그분이 내게 보낸 신뢰를 생각하면 긍지가 생긴다.

인터뷰를 할 때 기자들에게서 “인생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난 “슬플 때나 어려울 때 나를 자기편이 되어 줄 단 한사람이라고 생각해 줄 때”라고 대답한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감성보다 매우 냉철한 이성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위선, 배신, 위증, 위증교사, 무고 등이 난무한다. 법정에서의 모든 사건은 반드시 어느 한쪽에 진실이 있다. 그것은 다른 한쪽은 명백한 거짓이라는 것이다. 사건 사고에는 반드시 동기가 있다. 사건의 실체, 사건의 동기를 알려면 감정이 개입되지 않아야 한다.

청년기에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나는 감성적이었는데 오랜 변호사 생활로 직업상 이성적 판단과 냉철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잃었던 감성을 조금씩 되찾는 것 같아 기쁘다.

추석이 곧 다가온다. 주변에선 호랑이 할머니로 불렸지만 내게 유독 자상하고 봄바람처럼 다정다감했던 할머니가 갑자기 생각난다. 내 배를 쓸어주면 신기하게 배 아픈 것이 나았던 할머니는 내게 둘도 없었던 어린시절의 든든한 후원자셨다. 손자를 위해 고쟁이 주머니에서 하얀 명주손수건으로 감싼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 알사탕을 사주셨다.

이처럼 할머니가 내게 진심어린 사랑을 주었듯 지금도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후원군이 있다. 바로 나의 구주이시며 인생에 힘과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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