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하나 되자”… 조기통합 돌입 기사의 사진
김종준 하나은행장(왼쪽)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오른쪽)이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에서 서명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지붕 두 가족’이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진짜 한솥밥을 먹기로 공식 선언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2년여 만이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조기통합’ 언급 이후 두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나온 통합선언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19일 조기 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식적인 통합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행장은 “임직원들의 통합지지 선언이 잇따르는 등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외환노동조합이 통합 논의를 거부해 협상에 진척이 없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노조 대응만 기다리다 시기를 놓친다면 불안정성이 지속돼 조직 내 혼란만 커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조기 통합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나지주는 2012년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2·17합의서를 체결했다. 예정대로라면 2017년 통합이 진행돼야 하지만 당시와 달라진 금융환경이 조기 통합에 불을 지폈다. 2011년 국내 은행시장 당기순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당시 2013년에는 10조5000억원의 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약 4조원에 불과했다.

다음주 하나·외환은행은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 계약서를 승인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후 통합승인 주주총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시장의 분위기가 통합에 우호적인 만큼 이사회 통과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통합선언 소식에 하나금융 주가는 3.13% 올랐다.

하지만 노조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김한조 행장은 통합선언문에서 통합 이후에도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위적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며, 인사 불이익이나 임금과 복지에 있어 부당한 대우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노조도 진정으로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위한다면 하루빨리 통합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노조는 성명서에서 “지금까지 대화와 협의 요구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하나지주가 노동조합에 대화가 아닌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20일 본점 앞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합병 당시의 노사 간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합병절차에 중대한 하자로 볼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기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에 대한 설득작업 없이 회사 측의 일방적인 합병승인 요청이 들어올 경우 승인 심사가 어려울 수도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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