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 어린이집 영어 강사인 나이지리아 출신 J씨(32·구속)는 대마초를 흡입한 환각 상태에서 버젓이 수십 명의 유아를 가르쳤다. 그는 차에 대마초, 대마초 계량용 저울, 판매용 비닐 지퍼백을 지니고 어린이집에 출근하기도 했다. 미국인 영어 강사 W씨(31)는 대마 흡입으로 경찰에 적발될 것에 대비해 머리는 물론 온몸의 털을 깎은 후 지인에게 “털이 없으면 마약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는다”고 노하우까지 전수했다. 하지만 그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초 흡입 사실이 밝혀져 구속됐다.

이처럼 미국에서 들여온 대마를 사 피운 원어민 교사 및 강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환각 상태로 어린이집에서 수업까지 했다. 대학 영어 교수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판매총책 신모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캐나다인 K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대마를 구입한 이들 중 27명이 원어민 영어 교사들이었다.

요즘은 조기 외국어 교육 바람으로 유아 때부터 원어민 강사에게 강의를 듣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초·중·고교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나 학원에서 원어민으로부터 영어를 배운다. 이런 상황에서 원어민 영어 교사 및 강사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수업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자녀를 가르치고 있는 외국인 선생님이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학부모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을 것이다.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국인 교사 및 강사들에 대한 마약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학교에 채용되는 외국인 교사에 대해서는 마약류 경력이 없는지 등을 사전에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채용 과정에서의 검증은 물론 재임용 때나 재직 중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개별 학교 차원이 아닌 관할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맡아서 원어민 교사를 검증하고 선발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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