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실향민이  되살린  북청사자놀음 기사의 사진
북청사자놀음. 북청사자놀음보존회 제공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서식하던 백수의 왕 사자(獅子)를 조선에서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열하일기’에서 연암 박지원은 “사자는 여러 짐승이 무서워 엎드리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한다. 이는 기가 질리는 까닭”이라고 했다.

대초원과 사막에서 살던 사자가 조선에서는 재앙을 막아주는 놀이판의 탈로 변신했다. 북청사자놀음에서 두 마리의 사자가 뛰고 서고 포효하고 춤을 춘다. 양반탈 꼭쇠탈 길잡이탈과 함께 격렬하게 몸짓을 한 다음에 힘없이 쓰러지기도 하나 모두가 익살스럽고 따뜻하다. 봉산 강령 은율 통영오광대에서도 사자탈이 나오지만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사자탈춤은 북청사자놀음이 유일하다.

이 놀음은 정월대보름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시작했으나 함경도 북청에선 그 맥이 끊겼다. 다행히 실향민들이 서울에서 북청사자놀음보존회를 만들고 그 전통을 이어왔다. “통일이 되면 북청에 가서 사자놀음 연희를 가르치는 게 꿈입니다.” 천산 사무국장의 말이다.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북청사자놀음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정기 공연을 갖는다. 2마당 9과장으로 30여명의 단원이 1시간20분 연희한다. 이번 공연에는 탈북 예술인들이 만든 평양예술단을 초청해 함께 무대를 마련한다. 무료(02-566-4716).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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