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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스포츠] 한국 야구소년들의 기적

국제대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선수 저변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는 항상 맞는 말은 아니다. 저변 확대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자주 드는 예는 중국의 사이클이다. 요즘은 자동차가 대세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이클은 중국인들의 일상이었다. 수억명이 매일 사이클을 탔지만 중국이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는 얘기는 없다. 일반인이 사이클을 즐기는 것과 엘리트 선수로 육성되는 혹독한 과정은 엄연히 구별되기 때문이다. 저변은 없지만 가끔 그 종목 ‘천재’들이 탄생해 세계를 놀라게 한다.

지난 25일 12세 이하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세계를 제패한 한국 야구소년들의 선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최근 국내 리틀야구팀이 158개로 늘었지만 미국의 2만개, 일본의 2000개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리틀야구장도 전국에 달랑 7개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소년들은 여건을 탓하지 않고 일본과 미국을 연파, 세계 정상에 올랐다. 무려 29년 만의 쾌거다. 선수들은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해마다 미국 리틀야구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 기쁨이 내년에도 계속되리라는 법은 없다.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강자 대만을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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