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대한제국  역사  담아낼  석조전 기사의 사진
석조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은 세월의 변화가 비켜가는 도심 공간이다. 대한문을 들어서면 중화전과 함녕전 그리고 석어당이 낯익은 모습으로 맞이해 준다. 분수대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높게 둘러싼 돌담 하나가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담아놓았다. 덕수궁을 대표하는 건물이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石造殿)이다. 목조 건물로 채워진 궁궐 속에서 유일한 돌집이란 의미이다. 이오니아식 기둥이 늘어선 이 건물은 영국인 하딩(J R Harding) 설계로 광무 4년(1900)에 착공, 융희 4년(1910)에 완공된 것으로 서양을 배워서 강국을 만들려던 고종의 꿈이 들어 있다.

그러나 망국의 참사 이후 퇴위한 황제의 알현과 연회장으로 사용했다. 그런 기능도 끊어진 1933년에는 이왕가박물관으로 전용하면서 내부가 훼손되고 구조도 달라졌다. 광복 직후 미소공동위원회, 6·25 후엔 유엔한국위원단이 들어갔다. 그 다음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이 되었다.

문화재청이 역사를 되살리는 원형복원을 결정해서 2009년 시작한 공사가 현재 마무리 중이다. 전나나 전시큐레이터는 “1910년대 사진과 기록을 바탕으로 원형을 최대한 복원했다”고 말한다. 고종이 제국을 선포한 날인 10월 13일 이곳에 대한제국역사관이 들어선다. 근대국가를 지향한 대한제국은 석조전 안에서 부활할 것이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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