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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그늘 벗은 팀쿡… 애플워치·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동시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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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아이폰을 공개한 뒤 “원 모어 싱(One more thing)”을 외치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스티브 잡스의 전매특허였던 용어를 쿡이 공개 석상에서 처음 사용한 순간이었다. 잡스의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걸 선언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플린트 센터에서 열린 아이폰 공개행사는 잡스에서 쿡으로 바뀌는 ‘권력 이양식’처럼 느껴졌다. 플린트 센터는 1984년 애플이 매킨토시를 처음 공개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쿡의 시대를 알리는 제품은 애플워치(Apple watch)였다. 그동안 ‘아이워치’로 알려졌던 스마트워치다. 잡스는 97년 애플에 복귀한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제품에 ‘아이(i)’ 브랜드를 사용했다. 쿡은 애플워치에 ‘아이’를 쓰지 않았다. 애플워치가 잡스의 유산이 아니라 쿡 체제의 애플이 만든 첫 번째 작품이란 의미다.

애플워치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워치와 기능적인 면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디자인이었다. 2가지 마감 방식을 적용한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특수 합금을 입혔고, 특수 제조법으로 만든 18K 옐로·로즈 골드 소재도 채택했다. 손목 스트랩도 가죽, 금속, 스포츠밴드 등 다양한 형태로 나온다. 크기는 38㎜와 42㎜ 두 가지다. 모두 합하면 34가지 모델이 나오는 셈이다.

쿡은 애플워치 소개에만 30분 이상을 할애했지만 가장 중요한 배터리 수명은 설명이 없었다. 제품 출시 시기도 내년 초라고만 밝혔다. 시계 표면에 사용된 사파이어 글라스의 수율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앞 다퉈 스마트워치를 내놓자 위기를 느끼고 서둘러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쿡은 아이폰 화면을 키워 두 가지 버전으로 내놓는 시도도 했다. 이날 발표된 아이폰6는 4.7인치였고 아이폰6플러스는 5.5인치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PC 중간 크기) 제품이었다. 애플이 화면 크기를 4인치보다 크게 늘린 건 2012년 이후 2년 만이고, 두 가지 크기의 제품 동시 출시는 처음이다.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전면 유리의 끝부분이 곡면 형태로 처리돼 있다. 표면 재질은 산화피막 알루미늄이며 이음새 없는 유니바디 형태로 매끈한 디자인을 갖췄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배터리 사용시간, 카메라 화질 등도 아이폰5s보다 모두 개선했다. 아이폰6플러스에는 처음으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됐다.

아이폰6와 6플러스는 광대역 LTE(최대 150Mbps)를 지원한다. 또 VoLTE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이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VoLTE를 모두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드디어 아이폰을 출시하게 되면서 이통 3사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등 9개 국가는 19일부터 아이폰 판매가 시작되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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