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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이슬람 종주국 중동, 교회 있는 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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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있는 아라비아 반도에서도 복음의 진보와 영향력이 넓혀지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한인교회에서 열린 두바이가정학교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는 한인 기독교인들. 두바이한인교회 제공
상당수 기독교인들은 중동 국가에는 기독교인이 살지 않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세계기도정보’(2010)에 따르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한 아라비아 반도의 경우 사우디와 예멘을 제외한 5개국(쿠웨이트 오만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에서는 정부의 승인 아래 외국계 크리스천들이 자유로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크리스천 라디오와 TV방송, 의료·교육 분야를 통한 복음 전파도 활발하다. 한인교회는 16개나 된다. 복음의 ‘진보’가 이슬람 세계 중앙부를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과 아랍의 한인교회는 1970년대 한국의 건설회사들이 중동에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근로자 중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며 기초를 닦았다. 중동선교회 홍계현 본부장에 따르면 당시 중동 건설 사업장에는 150개의 ‘현장 교회’가 존재했다. 현장 교회는 차츰 가족을 동반하는 회사 직원들과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면서 교회 주일학교도 생기기 시작했고 종교 부지를 허용한 국가들의 경우 미국과 영국교회 예배당을 임대해 한인교회를 탄생시켰다.

아라비아 반도에만 한인교회 16개

정형남 요르단복음주의신학교 교수에 따르면 아라비아 반도 내 한인교회는 바레인 1개, 쿠웨이트 2개, 아랍에미리트(UAE) 11개, 카타르 1개, 오만 1개 등이다. 카타르의 경우는 사우디와 같이 교회가 전혀 없었으나 2005년 5월 외국인들에게 종교 부지를 50년간 임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교회당 건축이 가능해졌다.

‘현장 교회’는 지금도 이어진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까지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인력은 1만5325명이다. 관리직과 기능직으로 나뉘며 플랜트, 토목건축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기독교인 비율을 최대 25%로 잡으면 3800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중동 현장에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현장이나 주요 도시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선교 비전도 얻는다. 실제로 UAE나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의 한인교회에서는 현지 신학생 장학금 후원, 아랍권 선교사 지원 등으로 간접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 예멘에도 기독교인 존재

아라비아 반도 국가의 공통 특징은 자국민에 대한 선교는 엄격히 금지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수많은 무슬림들이 복음을 찾고 있으며, 다양한 건설 현장을 찾은 외국계 그리스도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라비아 반도 선교의 선구자는 새뮤얼 즈웨머(1867∼1952) 목사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지에서 활동하며 병원과 학교, 서점, 교회를 세웠다. 바레인의 경우 NEC(National Evangelical Church)가 대표적 교회로 5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의 예배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바레인의 9.8%가 기독교인이다.

쿠웨이트는 아라비아 반도국 중 가장 많은(13.7%) 기독교인이 거주한다. 현지인 지하교회는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만도 외국인의 교회 설립과 예배 행위가 가능하다. 30개가 넘는 외국인 교회가 있다. UAE는 성공회의 성삼위교회(Holy Trinity Church)에 속해 예배를 드리는 외국인 교회가 많다. 최근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급성장하면서 한인교회도 많아졌다. 특히 7개 토후국의 수도인 아부다비는 성공회와 신뢰 관계가 깊은데 여기엔 한 가지 일화가 있다.

1950년대까지 산모와 유아사망률이 높았던 아부다비는 1959년 미국 성공회 선교사이자 의사였던 케네디 부부가 입국해 당시 아부다비 족장의 셋째 부인의 출산을 성공적으로 도우면서 급속도로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당시 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지금의 크라운 프린스이자 차기 대통령으로 지명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 막툼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은 자국인 교회나 교인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외국인 교회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두 국가 모두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우디인들이 비밀리에 성경을 읽고 예수를 발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음화율은 5.4%에 이른다. 예멘은 7세기 이슬람교가 발생하기 전까지 기독교가 융성했던 곳이다. 3000년 전엔 시바 여왕이 예멘 왕국을 다스렸고 솔로몬에게 지혜를 구하기도 했다(왕상 10:1∼13). 예멘은 아라비아반도 중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0.08%. 극심한 테러 이전엔 한국 선교사들의 활동도 많았다.

1993년부터 6년간 사우디에서 활동한 김형민 대학연합교회 목사는 “사우디 내 인도 크리스천들은 비밀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6시간을 걸어와 하루 종일 예배를 드렸다”며 “일용직 노동자 중엔 이집트 콥트교 신자들이 많고 사우디 가정에서 일하는 필리핀 파출부 중에도 기독교인이 많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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