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일부 기사를 취소한 아사히신문을 겨냥해 '잘못된 팩트'에 근거한 기사라는 사실을 신문 스스로 알려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여성 정치인과 여성 작가까지 가세해 아베 총리의 '위안부 역사 부정' 움직임을 거들었다.

아베 총리는 NHK 방송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병사가 남의 집에 들어가 납치하듯이 어린 아이들을 데려다 위안부로 삼았다는 기사를 보면 모두 분노하게 된다"며 "잘못된 사실이었다는 점을 아사히신문 스스로 노력해서 더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보 인정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개선이 된다면 좋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국제사회에 알릴지 모두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지적한 기사는 아사히신문이 지난 8월 요시다 세이지의 자서전을 인용해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도에서 위안부를 '사냥했다'고 한 보도다. 신문은 이후 증언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기사를 취소하고 사과했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일본 여성 작가 시오노 나나미도 고노(河野) 담화 작성에 관여한 정치인과 아사히신문 관계자를 국회 청문회장에 세워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는 보수 성향 월간지 문예춘추(文藝春秋) 10월호 기고를 통해 "일본군이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 여성을 위안부로 동원한 스마랑 사건을 일으켰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있었음을 지적한 아사히신문 기사를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며 "네덜란드 여성을 위안부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면 큰일"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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