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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결제시장 혁명… 애플 ‘신의 한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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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애플페이’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이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결제 방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페이가 결제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쿡의 자신만만한 발언과 달리 애플페이의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비슷한 목표로 나왔던 서비스가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구글도 3년 전 NFC 결제 방식의 ‘구글 월렛’을 도입했지만 서비스를 확대하지 못했다.

소비자는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바꿀 정도로 NFC 결제 방식의 이점을 찾지 못했다. 매장 입장에서는 NFC 결제를 위해 별도의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 등 비용이 들기 때문에 도입을 꺼려왔다. 소비자와 매장 모두 새로운 방식으로 옮길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애플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플랫폼뿐만 아니라 생태계까지 함께 끌어들이며 애플페이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 비자 등 3대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캐피털 원 뱅크, 체이스, 시티 등 미국 주요 은행과도 협력한다. 메이시 백화점, 맥도날드, 스테이플, 홀푸드 마켓 등 22만개 이상의 매장에 애플페이를 도입한다.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10월부터 시작된다. 국내에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에 카드정보 등을 암호화해 저장하는데 국내 보안성 규정에 부합하는지 검토해야 할 부분도 많다. 국내에서도 금융결제원과 국내 16개 은행이 공동으로 만든 스마트폰 지갑 ‘뱅크월렛’, SK플래닛 ‘스마트월렛’, KT ‘모카’, 삼성전자 ‘삼성 월렛’ 등의 서비스가 나와 있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프라인 결제는 지지부진한 반면 온라인에서는 모바일 결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표적으로 이베이의 ‘페이팔’,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텐페이’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입력해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업체들도 별도 결제 단말기가 필요 없어 도입하기가 수월하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카드사만 카드 정보를 보유할 수 있어서 이런 ‘간편 결제’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9월부터 선별적으로 전자지불결제대행업체(PG)도 카드 정보를 보유할 수 있게 돼 여건이 좋아졌다. 카카오는 지난 5일부터 모바일 결제 수단 ‘카카오페이’를 시작했다. 현재는 BC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사용자만 카드 정보를 저장해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사용처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가능하다. 10월 중으로 GS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이 카카오페이를 적용하고,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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