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노트] (35) 세련미의 척도 기사의 사진
마시모두띠 제공
옷을 어떻게 입어야만 세련된 것일까? 쉽게 생각하면 촌스러움을 피하는 길이 세련을 길어올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거북함이 들 정도로 과하면 세련과 바로 멀어진다. 과함은 색상이나 장신구, 헤어스타일, 메이크업의 과용이 초래하는 무서운 결과물이다. 위를 지나치게 채우면 불편한 것처럼 패션도 넘치게 담아내면 독약이 된다. 여백을 갖고 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가지 색에서 두 가지, 세 가지로 늘리고 액세서리도 곁들이다 보면 가감의 묘미를 터득할 수 있다. 여러 색상을 소화할 자신이 없으면 명료한 흑백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올 화이트’나 ‘올 블랙’ 또는 ‘블랙과 화이트’로 꾸민 차림은 못해도 60점은 된다.

세련됐다는 공식은 단순한 옷을 액세서리가 살려줄 때도 성립된다. 액세서리는 같은 옷을 다르게 보이도록 한다. 세련미는 또한 스포티한 요소를 첨가할 때 빛을 발하기도 하고 겹쳐 입기가 조화롭게 시도될 때, 과감히 사용한 원색이 우아하게 드러날 때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는가 하면 남성적인 매니시 룩과 문화적 향취가 저민 에스닉 스타일을 통해서도 전해진다. 깨끗이 손질된 구두도 세련의 조건이다. 옷을 잘 차려 입어도 발끝이 지저분하면 불쌍해 보이기 십상이다. 정의 내리기 힘든 연민이 생긴다.

세련은 유명 브랜드가 내거는 최신 유행만으로 만들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시대감각, 틀을 부수는 용기, 조화로움, 여성스러움, 편안함을 내 것으로 빚다 보면 생성되는 고매한 향, 세련은 그렇게 다져지는 것이다.

김은정(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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