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즐감스포츠

[즐감 스포츠] 이승엽·이대호 분노의 홈런포

고의사구는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수비 측이 펼칠 수 있는 작전 중 하나다. 상대하는 타자보다 다음 타자가 약하다고 판단할 경우에 시도한다. 다음 타자인 자신을 얕봤기 때문에 당연히 기분이 나빠진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타석에 들어선다고 한다. 지난 5월 21일 롯데와의 경기에 나선 삼성의 이승엽도 같은 수모를 겪었다. 5회 2사 3루의 위기에서 롯데 투수 장원준이 잘나가는 박석민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이승엽과의 대결을 원했다. “자신감이 무척 상했다. 안타든, 홈런이든 꼭 치고 싶었다.” 3점 홈런으로 앙갚음한 이승엽의 당시 인터뷰 내용이다.

이와 꼭 같은 일이 16일 일본에서 벌어졌다.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앞 타자인 우치카와 세이치가 고의사구로 나간 5회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3루 땅볼과 병살타를 쳤다고는 하나 이대호는 팀의 주포 아니던가.

상대 투수 니시 유키를 상대로 8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대호는 큼직한 3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이대호 역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이어 “앞으로는 오늘처럼 내 앞의 타자를 거르지 못할 것”이라며 상한 마음을 달랬다. 홈런 볼은 교세라돔 맨 위층인 3층에 떨어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