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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장서 보따리 싸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사명(社名)을 내걸고 야심 차게 시작했던 럭셔리 뷰티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일본에서 철수한다. 2006년 일본 진출 이후 8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달 도쿄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에서 퇴점한 후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4개 매장에서 모두 철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세탄 백화점을 비롯해 도쿄 니혼바시 미쓰코시, 오사카 한큐우메다 등 일본 대표 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아모레퍼시픽 매장이 올해 안에 모두 문을 닫는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선진 시장을 겨냥해 태평양 시절인 2002년 야심 차게 출시됐다. 출시 당시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샤넬 랑콤 등과 경쟁할 명품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일본에는 2006년 도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등 화장품 매출 세계 수위를 다투는 백화점에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 한때 8개까지 확장했다가 숫자를 줄였다. 회사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매장 축소를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아예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에서 철수함에 따라 국내를 제외한 브랜드 진출국은 미국만 남았다.

회사 측은 시장 침체를 브랜드 철수 이유로 들었다. 회사는 “일본 시장에서 럭셔리 제품을 비롯한 화장품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성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에뛰드하우스 아이오페 등을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재편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장 철수는 선진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가 뿌리내리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설화수 등 일부 고급 브랜드가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충성도가 높은 화장품 선진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히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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