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도가니탕은 과연 관절에 좋은 것일까 기사의 사진
소의 무릎뼈와 관절을 끓여낸 도가니탕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뜨끈한 도가니탕이 생각난다며 입맛을 다시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습니다.

도가니탕이 무릎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도가니탕에 들어 있는 젤리처럼 말랑하고 투명한 연골이 사람의 무릎 관절 성분과 같은 콜라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도가니탕의 효과가 다른 고단백 음식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합니다.

도가니탕의 콜라겐 성분은 소화될 때 아미노산으로 쪼개져 흡수됩니다.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미노산은 단백질 분해로 생기는 최종 산물입니다. 이는 도가니탕이 아니더라도 다른 고단백 식품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게다가 도가니탕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어서 비만이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되레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도가니탕을 먹을 때 가능한 한 소금 간이 밴 국물을 많이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은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손상된 관절이 낫는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며 “관절 건강을 생각한다면 도가니탕처럼 아무래도 소금 간을 더하게 되는 음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염도가 낮은 달걀이나 살코기 등 다른 단백질 식품으로 대체해 먹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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