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시아버지 유산놓고 형제간 다툼에 신앙도 흔들려

세상 떠날 땐 빈손… 추태 따르면 안돼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시아버지 유산놓고 형제간 다툼에 신앙도 흔들려 기사의 사진
Q : 시어머님은 20년 전에 시아버님은 4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자녀는 아들 셋에 딸 둘입니다. 저희는 다섯째이고 지체장애 4급입니다. 시아버님 생전에 작은 유산이지만 분배가 거의 끝난 상태고 저희 남편만 받지 못했습니다. 남은 것은 논 13마지기 정도인데 형제들이 서로 많이 가져가겠다고 다투고 있습니다. 그 일로 형제 우애도 금이 가고 교회생활도 흔들립니다.

A : 유산분배는 상속권을 행사하는 사람의 의사에 따라 분배의 방법이 결정됩니다. 죽기 전에 법적인 절차를 거쳐 사회공익을 위해 헌납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헌금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속법을 따라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상속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공익을 위해 유산을 상속하는 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기부에 서툽니다. 수천억이나 수조원을 소유한 재벌들도 고작 자녀나 직계손에게 유산을 물려주는가 하면 사치생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바르게 벌고 바르게 쓰는 것이 기독교인의 기업윤리이며 청지기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상담 내용대로라면 장애자인 아들인데도 상속에서 제외된 것 같습니다. 이미 상속과 유산분할이 법적으로 끝난 상황이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장애아들이어서 정당한 자기 권리를 찾지 못했거나 무시됐을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먼저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행 상속법은 모든 자녀와 직계가족이 균등하게 유산을 상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상속에서 제외되었다면 공정한 나눔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점도 전문가와 의논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곡식을 거둘 때 다 거두지 말라고 했습니다(레 19:9∼10). 장애를 가진 남편을 돕고 사랑하고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보상받지 못한 권리가 있다면 찾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재산 때문에 부자가 싸우고 형제가 반목하는 가진 자들의 추태를 따르지 마십시오.

우린 모두 이 세상을 떠날 때 빈손으로 가게 됩니다. 명당을 찾고 묘지를 치장하는 것은 산자들의 몸짓일 뿐입니다. 건강한 형제들은 장애를 가진 형제와 그의 삶을 돕고 돌볼 의무가 있습니다. 더욱이 그들이 기독교인이라면 나눔과 배려의 윤리를 지켜야 합니다.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는 말씀을 잊지 맙시다(눅 3:11).

장애자 가족의 아픔은 곧 우리사회가 함께 나눠야 할 책무이며 교회의 사명입니다.

박종순 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