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김형민] 황 교육부 장관의 눈물 기사의 사진
전 여당 대표가 성추행을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 아마도 젊었을 때 술집에서 하던 습관을 운동하러 가서까지 한 것은 아닐까. 옛날 같으면 덮을 수도 있었겠지만 똑똑한 요즘 젊은이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좋은 소식 하나 없는 최근의 뉴스를 피하여 오랜만에 다큐 하나를 보았다. K라는 청소년은 십대에 큰 사고를 치고 감옥에 들어갔다. 자신의 죄를 후회하면서 밤마다 어머니와 형에게 편지를 썼다. 하지만 매일 보내는 편지에도 불구하고 답장 한 통 오지 않았다. PD가 직접 그 집을 찾아가 보았더니 지적 수준이 크게 떨어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가족들이었다. 아무것도 자기에게 해줄 것이 없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빨리 사회 나가서 그들을 돌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얼마나 근사하고 따뜻한 아이인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충분히 아름답다

“엄마 건강하신 거죠. 편찮으시진 않으신 거죠. 보고 싶어요. 눈물이 나요. 이곳에서 베이커리를 배우고 있는데 어서 나가 돈 벌어서 효도하고 싶어요.” 저 아이는 충분히 아름다운데 그리고 충분히 지혜로운데 이 사회가 저런 아이를 알아볼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본 그 아이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공부는 많이 못했지만 정말 인간성이 되었구나.’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세상은 허영의 도시요, 똑똑하고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의 세계다. K군과 같이 어려서 사고를 치고 평생에 하고 싶은 꿈을 접어야 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세계는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아이들을 보호해 주어야 하며, 이 아이들도 우리가 길러 주어야 할 교육의 대상이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해도 50%가 취직이 안 되는 세상에 교도소에서 배운 베이커리 기술 하나로 승부를 거는 K군에게 누가 과연 “용기를 잃지 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올 봄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와 식사를 했다. 전에 내가 MC로 있던 토크쇼에 출연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다시 만났다. “사모님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는데 그의 말이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오래전 선거로 뛰어다닐 때 제 아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 아내는 인격이 깊고 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소망이 되어 주라고, 미래를 위해 바른 터를 놓아 주는 국회의원이 되어 달라며 유언을 남겼습니다.” 식사를 하다 말고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한참을 침묵 속에 흐느꼈다.

나는 그의 눈물을 보며 그의 아내의 유언이 이루어지기를 조용히 중보했다. 놀랍게도 그가 운명처럼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 장관의 기회가 왔다.

균형을 잡아주는 참교육

하나님은 모든 생명을 이 땅에 보내실 때 세상을 잘 관리하도록 DNA 속에 다양한 재능을 집어넣어 주셨다. 그것이 하나님 뜻대로 다 풀어질 수 있다면 세상은 균형을 잡고 평화를 누릴 것이다. 그것이 교육의 의미다. 과하게 욕심 부리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런 허영만 갖지 않는다면 사실 모두가 높아질 필요도 없고 그렇게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다.

황 부총리와 교육부라는 함선이 인간의 본성을 돌려주었으면 한다. 아이들이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뭘 잘할 수 있는지, 본인이 못 읽으면 어른들이 읽어 주어야 하는 것이 교육이다.

목사로서 나의 사명은 이것이다. K군과 같은 아이들이 “하나님, 저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목사만의 꿈일까! 나는 K군과 같이 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소외된 아이들의 목소리까지 들어주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되었으면 한다. 황 장관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울던 그 울음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김형민 대학연합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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