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삶의향기

[삶의 향기-이지현] 희망이 우리를 치유한다

[삶의 향기-이지현] 희망이 우리를 치유한다 기사의 사진
요즘 은퇴한 인생의 선배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 물어보는 말이 있다. “만약 20년 전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사실 그들의 아쉬움을 인생의 조언으로 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대부분 그들은 남의 평판에 신경 쓰느라 자신의 뜻대로 살지 못한 것, 너무 바쁘게 활동하느라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부족했던 것,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느라 도전하며 살지 못한 것, 좀 더 베풀고 포용하지 못한 것 등을 후회했다.

이들의 아쉬움을 역설적으로 풀어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성취해야 할 것은 타인의 평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평판에 귀 기울이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만들기, 창조적인 일에 도전하기, 포용하고 용서하기 등이 아닌가싶다. 반면 “파김치가 되도록 열심히 일하느라 매일 늦게 귀가했지만 그래서 그나마 집 장만하고 자녀양육을 해왔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맞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든 모든 사람들의 인생은 소중하다.

인생에서 성취해야 할 것들

지난 시간들이 미분(微分)의 순간이었다면 앞으로 펼쳐질 시간은 적분(積分)의 시간이다. 인간의 자연수명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회들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평판에 신경 쓰며 에너지를 소비하며 산다.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일부를 상실하고 건강마저 잃기도 한다. 이젠 주님이 나를 어떻게 평가 하실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년기에 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적 가치나 의미에 의해서만 충족될 수 있는 ‘실존적 공간’을 갖고 있다. 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훨씬 더 젊게 산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미국공중보건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5286명의 앨러미다 카운티 주민을 2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규칙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5년 더 오래 살았다. 신앙공동체는 고립을 방지하고, 넓은 인맥을 제공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박하고 평범한 것에서 얻는 용기

어떤 말을 해도 비난받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건강한 가족관계의 회복이 중요하다.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생명보험 들듯 ‘감정의 보험’에 들라고 충고하고 싶다. 감정보험의 보험료는 돈이 아닌 시간으로 지불된다. 보험료를 내는 방법의 하나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동영상을 찍는 것. 가족이 어떻게 웃고 즐겼는지 추억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또 창조적인 일의 도전을 권한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앞으로 20년 후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는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 더 후회할 것이다. 지금 당장 안전한 항구에서 밧줄을 풀고 항해를 떠나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는 말을 곱씹어 보게 된다. 아울러 용서하고 포용하자. 감정의 쓴 뿌리는 각종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켜 병적인 체질로 만든다. 용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한번 경험하면 자유의 문이 열린다.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평안과 관용이 샘솟듯 밀려오기 때문이다.

삶이 힘겨울 때마다 우린 뭔가 비범하고 독특한 해법을 찾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소박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사람이 지니고 있는 힘 가운데 가장 강한 것 중에 하나는 희망이다. 희망은 미래를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희망이 우리를 치유한다.

이지현 종교기획부장 jeeh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