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돌아가련다 기사의 사진
황상오展(10월 7일까지 서울 인사동 상상갤러리·02-733-0073)
한지가 찢기고 벗겨지면서 점으로 주름져 겹쳐진다. 그것은 한국 전통의 선(線)이다. 아크릴로 드로잉하고 덧씌운 한지가 마르면 칼로 깎아 노출시킨다. 언뜻 드러나는 먹색의 중후함과 담채의 표현은 한국적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하다.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귀거래혜(歸去來兮·돌아가련다)를 노래하는 황상오 작가의 작품이다. 달빛 창가를 그리는 듯한 풍월(風月)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붓질이다.

모친을 떠나보낸 뒤 사무치는 그리움의 사모곡을 한 폭 동양화의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감미로움과 애틋함을 함께 노래한다. 위안과 안정을 주기도 하고 색다른 소통의 교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향수를 자극케 하고, 거친 세태 속에서도 관람객으로 하여금 심적 평안을 얻게 한다. 정신적 해방과 자유를 일렁이는 한지의 바람결에 그려내고 있다. 까마득하게 그리운 어머니의 품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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