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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이승한] 교회, 나의 사랑 나의 고민

[삶의 향기-이승한] 교회, 나의 사랑 나의 고민 기사의 사진
지상에 존재하는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기독교 2000년 역사 속에 수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이 물음을 놓고 고민했다. 가난한 자를 섬기는 교회만이 진정한 지상교회의 모습인가. 아니면 영혼 구원을 위해 전도에 매진하는 교회가 지상교회의 모습인가. 이 또한 아니면 교육과 봉사를 하는 교회가 지상교회의 본 모습인가. 신약성서는 교회를 에클레시아(소집된 성도들의 모임)로 부른다. 교회는 곧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성도들의 공동체라는 뜻이다. 따라서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백성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배하는 곳이다. 그곳에는 다툼과 분열과 두려움이 없고 고난조차도 감사하며 원수까지도 용서하는 사랑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지상의 교회는 언제나 위기 가운데 있는가.

지상의 교회는 가톨릭교회와 가톨릭교회의 타락으로 인해 생겨난 개신교회로 크게 나뉘어 있다. 하지만 오늘날 개신교회 역시 가톨릭교회처럼 죄로 물들어 있으면서 구원받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로 존재하고 있다. 초대교회 이후 모든 교회는 온전한 교회를 추구해 왔지만 지상에 과연 이런 교회가 존재하는가.

교회 밖으로 밀려난 예수

가톨릭 신학자로 교회론의 권위자인 한스 큉 박사는 “가톨릭교회는 복음을 변질시켜 죄를 범하고 개신교회는 교파를 분열시켜 죄를 범했다”고 일갈했다. 교회의 중심에 삼위일체 하나님이 계셔야 하지만 인간이 왕의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서울 아현성결교회에서 국민일보 주최로 열린 ‘교회, 나의 사랑 나의 고민’ 콘퍼런스에서 세계적 복음주의 저술가이자 영성가인 필립 얀시와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바람직한 교회 모습을 제시했다. 필립 얀시는 “복음이 이스라엘에서 로마와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다시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로 흘러갔듯 하나님은 당신이 필요한 곳으로 옮겨 다니신다”면서 “한국교회는 지금 성령의 바람이 어떻게 불고 있는지 봐야 하며 교회와 기도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우리가 정말 예수님을 믿기는 믿는가”라고 반문한 뒤 “교회의 위기는 왕이신 예수님의 자리에 목회자와 성도들이 앉아 왕 노릇을 하기 때문에 온다”고 진단했다. 유 목사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고 다시 살아난 것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위해 죽어야만 주님의 생명이 교회와 우리에게서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교회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사랑 회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영성 회복, 사명 회복”을 주문했다.

예수회복운동 다시 일어나야

한국교회는 위기를 말한다. 신앙생활의 위기를 고민한다. 하지만 고민에 앞서 솔직한 고백을 해야 한다. 교회의 위기는 중심에 왕이 되어야 할 예수님 대신 탐욕으로 뭉친 사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필립 얀시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너무 많은 일을 한다고 했다. 하나님이 일하시게 해야 하지만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쉼과 기도로 희망을 찾으라고 권면했다. 한국교회여, 두려워 말고 우리의 자아를 죽이고 예수를 왕으로 모시는 예수회복운동을 벌이자. 거기서 다시 출발하자.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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