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황금들녘이다. 그렇지만 농민들은 풍년도 걱정이다.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아 제값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풍년이 되면 농민들은 ‘내년엔 농사를 더 늘릴까? 줄일까?’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마냥 기뻐해야 할 분위기에 왜 걱정을 해야만 하는 걸까. 농산물의 관리 기술력이 낮고 저장 및 보관시설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농민의 농사짓는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반면에 수확 후 저장 및 관리기술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다. 따라서 농민에게 농업 기술력을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업 관련 연구기관 및 유관기관들의 농산물 관리기술 보급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농산물을 중장기적으로 신선하게 저장 및 보관할 수 있는 과학적 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

그렇게 되면 농민들은 가격 폭락의 고통을 줄이고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 그에 따른 안정적인 소득이 창출된다. 소비자도 일정하고 착한가격으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섭(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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