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멤버’의 이탈… 中연예기획사가 배후? 기사의 사진
그룹 '엑소'와 중국인 멤버 루한(왼쪽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중국인 아이돌 가수들이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며 탈퇴해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 루한(24)은 이날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사실상 그룹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루한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SM이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엑소 K팀과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M팀을 차별했다”고 보도했다. 루한은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엑소의 단독 공연을 소화한 것 외에는 최근 두 달간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들며 엑소의 모든 일정에 불참해 왔다.

SM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루한이 엑소 활동보다 중국에서의 개인 활동을 원했다”며 “스타로서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소속사를 포함한 모든 관련 계약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개인의 이득을 우선시해 제기한 소송”이라고 비난했다. 또 “주변의 배후 세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연예기획사의 스카우트 가능성을 시사했다.

SM에 소속된 중국인 아이돌의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15일엔 엑소의 또 다른 중국인 멤버 크리스(본명 우이판·24)가 같은 법무법인을 통해 동일한 소송을 냈다. 2009년엔 슈퍼주니어 멤버였던 한경(30)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가처분 신청을 내며 그룹에서 탈퇴했다.

이들이 내세운 소송 취지는 모두 같다. “중국 국적을 가지고 한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활동량 분배에 불만을 느낀다” “소속사가 제대로 활동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다” “수익 분배가 공평하지 않다” 등이다.

2012년 데뷔한 12인조 그룹 엑소는 지난해 국내서 앨범 100만장 판매를 돌파하며 12년 만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인기 그룹이다. 크리스, 루한, 레이(장이씽·23), 타오(황쯔타오·20) 등 중국 국적 멤버 4명의 인기를 업고 중국에서도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 우뚝 섰다.

중국인 가수들의 잇단 탈퇴를 두고 이들이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하기까지 국내 기획사의 시스템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데서 오는 갈등 탓이라는 시각도 있다. 세계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K팝을 통해 인기와 인지도를 얻은 뒤 노하우만 빼가고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계산된 행동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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