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소방장비가 필요한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보유 중인 장비의 3분의 1 가량은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주승용(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소방관련 진압장비 및 보호장비 노후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는 소방장비 소요수량 8만4870개 중 4만6886개(55.2%)만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보유 장비 가운데 1만5969개(34.1%)는 노후화된 상태다.

진압장비로는 동력소방펌프가 253개 필요하지만 서울시는 82개만 보유하고 있고, 그마저도 23개가 노후화됐다. 이동식진화기도 소요수량은 276개지만 56개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고 19개는 낡았다.

보호장비 중에서는 방화복(특수포함)이 소요수량 1만2035개에 4009개가 부족하다. 보유 중인 8026개의 절반가량인 4004개(49.9%)는 노후화된 상태다. 헬멧도 6676개가 필요하지만 4053개만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1628개(40.2%)는 낡았다. 예비용기와 보조마스크의 노후율이 각각 78.5%와 59%에 달했다.

국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에 대해 노후화되고 부족한 소방공무원의 방화복 등 개인 소방장비 보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시는 올해 특수방화복 등 개인보호장비 8종 3975점을 구매하기 위한 예산 16억1300만원을 편성했다. 시의 소방관련 예산(인건비 포함)도 2011년 4514억, 2012년 4610억, 2013년 5250억, 2014년 5687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소방장비는 여전히 부족해 확충이 필요하고 낡은 일부 장비는 교체가 시급한 상태다.

국회는 또 지난해 서울의 16층 이상 고층 건축물의 화재 진압장비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는 노후 고가·굴절사다리차 4대를 교체하고 고가사다리차 3대와 굴절사다리차 1대를 구매하기 위해 올해 26억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내년에는 고성능 펌프차 등의 구입을 추진키로 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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