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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의 기적] 방글라데시와 각별한 인연… “이렇게 가난할 줄 몰랐다”

사업장 방문한 조규남-지훈 父子 목사 이야기

[밀알의 기적] 방글라데시와 각별한 인연… “이렇게 가난할 줄 몰랐다” 기사의 사진
후원자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라조니 하스다(3)의 가족과 함께한 조규남 목사(오른쪽)와 조지훈 목사.
한국월드비전 모니터링 방문단의 일원으로 지난 1∼2일 방글라데시 다모이랏 사업장을 찾은 조규남(66·파주 행복교회) 목사와 아들 조지훈(41·일산 기쁨이있는교회) 목사는 이번이 첫 방글라데시 방문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와는 1990년대 초반부터 각별한 인연이 있다.

조규남 목사가 1991년 처음 경기도 파주에 ‘필그림처치’를 개척했을 무렵,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8년간 외항선 선원으로 세계 각국을 다녔던 그는 고향을 떠나온 나그네들의 고단한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영어로 대화도 가능했기에 거리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나 교회로 이끌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교회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점차 늘어 100명을 넘어섰다. 이때 가장 많이 만난 이들이 방글라데시 사람들이었다.

이번 방문을 결심한 데는 그들에 대한 기억의 영향이 컸다. 조규남 목사는 “방글라데시 노동자 중에는 순하고 착한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방글라데시에 직접 와보니 듣던 것보다 훨씬 더 가난하고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아름답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이곳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사랑을 좀 더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지훈 목사도 아버지 교회에 출석하던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마땅히 묵을 곳이 없던 이들과 함께 한 방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임금을 못 받은 이들을 위해 대신 업체에 찾아가 받아다 준 일도 있다.

그는 “이곳 방문을 통해 하나님이 방글라데시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기도할 수 있을지 구상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모이랏(방글라데시)=글·사진 송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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