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김형민] 대한민국이 해체되고 있다 기사의 사진
대한민국이 해체되고 있다. 전국이 패싸움 중이다. 크게는 여야에서 작게는 학교선생님들에 이르기까지 조각이 나고 있다. 심지어 최고 법을 다루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서로를 무시하고 갈등하는 판에 온 국민이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나라의 기초들이 요동치니 국민들은 무엇을 의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정답이 없는 것이 답’이며 경계가 애매모호한 시대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정부에 정보를 제공해온 카톡에 불만을 가진 200여만명의 네티즌들이 독일의 SNS로 사이버 망명을 했다. 절대적인 것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사이버 세계는 이미 국경이 없어진 것이 현실이다.

모든 절대적 권위를 무시했던 니체가 나중에 자아를 상실하고 정신분열 증세로 자살을 했다. 이런 증세가 전 세계에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게 똑똑하고 정이 많은 우리 국민들이 왜 이 땅에서 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것일까.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할 권위자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가고 싶은 권위가 사라지고 부모와 스승 등 기초 권위자들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어디까지 갈지 위태롭기만 하다.

개인주의에서 벗어나자

세상을 맞설 만한 힘은 신뢰에서 길러진다. 우리 아이들이 그것을 배우지 못한 채 정글과 같은 세계 속에서 어떻게 싸워 갈지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희망이 보이는 기사 하나가 있다. 지난 10월 8일자 국민일보 온라인판에 가슴 뭉클한 기사 하나가 떴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아이가 꼴찌로 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서가던 아이들이 뒤로 가더니 다 같이 손을 잡고 함께 결승선을 향하여 들어왔다. 함께 1등이 되고, 함께 꼴찌가 되어 들어오는 기분 좋은 사진이었다. 다 같이 행복해서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며, 이렇게 쉬운 것을 왜 정치는 하지 못하고 법은 세우지 못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서로가 원윈(Win Win)하며 더 큰 것을 얻어내는 아이들의 지혜가 어른들을 꾸짖는 듯하다.

우리 국민은 세계의 어떤 무대에 나가도 지능이나 스포츠나 예술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그런데 모이기만 하면 싸우고 통발 안의 게처럼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도록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27년 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학교를 다닐 때 현대차가 미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교민들이 차를 사지 않고 기다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IMF 구제금융 때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모두가 절제하며 금을 들고 성금함 앞으로 달려 나갔다. 올림픽 때 유학생들은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한 나라라고 타국 학생들이 물어보지도 않는데 자랑하며 다녔다. 너나 할 것 없이 애국자였고 민족을 사랑했다. 그게 우리 대한민국의 힘이고 소프트웨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권에서 탈출을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권위는 사라지고 다름만 인정하라고 다들 아우성이다. 우리 사회가 포스트모더니즘의 포로가 된 것이다.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은 병적’이라고 했던 니체의 영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족해도 기초적 권위자들을 인정해주고 따라주어야 한다. 끊임없는 이탈이 해답이 아니다. 기초적 권위가 회복되면 이 사회를 조율할 힘을 다시 얻게 될 것이다. 권위주의의 퇴로와 독재의 과도기 속에 과도적으로 파고든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권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패싸움을 위해 ‘자신을 키워준 국민을 무시하는 나리님들’이 ‘나 외의 다른 권위’들을 존중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우리에게는 조상에게서 받은 좋은 점들이 많다. 위기 때 똘똘 뭉치는 연합이다. 우리의 정신을 조종하는 수입제 포스트모더니즘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잃었던 주체를 찾고 명료한 기준을 세우며, 책임을 지는 권위가 다시 일어나기를 ‘진리 되신’ 예수님께 기도한다.

김형민 대학연합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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