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노트] (40) 소매가 없는 겉옷의 이로움 기사의 사진
클로에 제공
일반적으로 겉옷이라고 하면 소매가 달린 옷을 염두에 둔다. 카디건이든 점퍼든 외투든 보온용으로 입는 겉옷을 소매가 없는 것으로 사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주목할 현상은 멋을 잘 부리는 사람들을 관찰하면 조끼식 재킷이나 파카를 잘 입고 다닌다. 하늘거리는 블라우스 위로 기다란 털 조끼를 걸치거나 멋들어진 스웨터에 민소매 외투 혹은 파카를 매치한 차림새는 어딘가 모르게 스타일리시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몸을 감싸야 한다는 본능에 이끌린 나머지 덮는 데 집중하는 것이 보통이다.

소매가 있으면 안에 입는 옷에 제한이 생기게 마련이다. 조금만 도톰해도 소매가 불룩해져 팔이 굵어 보이기 십상이다. 안에 입는 이너웨어를 얇은 것으로 고심 끝에 택하게 되는 이유다. 색상이 유난히 고운 스웨터에 민소매 파카나 외투를 입으면 안성맞춤이다. 색감이 좋으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멋을 선망하는 이의 마음이다. 팔만 내보여도 멋을 낼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옷은 계절을 타는 소비품이라 계절마다 대표주자가 있다. 이를테면 봄에는 블라우스, 여름에는 반바지, 가을에는 트렌치코트, 겨울에는 모직외투가 대세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시기가 있으니 바로 일교차가 심한 계절과 계절 사이. 오락가락하는 온도에 맞춰 옷을 입기가 애매하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어떤 겉옷으로 무장할지 막막한데 보온성을 갖추되 묵직함을 덜어낸 조끼 형태는 체온과 멋을 함께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매력이 값지다.

김은정(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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