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과 즐거운 소통”… ‘러버덕’ 만든 플로렌타인 호프만 방한 기사의 사진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트홀 제공
석촌호수는 어느 순간 ‘불안’의 아이콘이 됐다. 호수의 물은 줄어들었고 바로 옆 제2잠실롯데월드에선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랬던 석촌호수가 노란 고무 오리 하나로 힐링과 즐거움을 주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큰 눈에 주황색 부리를 한 높이 16.5m짜리 초대형 노란 오리 ‘러버덕(rubber duck)’ 얘기다.

러버덕을 세계적인 힐링의 아이콘으로 만든 네덜란드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37·사진)이 20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 14일부터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와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트홀에서 열리는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을 보기 위해서다.

21일 간담회에서 호프만은 “밝은 노란색에 큰 입과 큰 눈 등 귀여운 모습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며 “모든 연령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기대대로 러버덕은 설치 직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바람이 빠지며 부리가 물에 닿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사진과 함께 “목이 마르냐” 등의 글이 올랐고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다. 관람객이 급증하자 주최 측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관람 인원도 제한했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러버덕 축소판 인형은 1차 판매분 3000개가 이틀 만에 동났다. 수익금은 전액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호프만이 전시 장소로 공원이나 길, 물 위 등을 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대중에게 쉽게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공공장소를 변화시키고 싶었죠.”

석촌호수도 그런 뜻에서 선택했다. 물의 흐름이 잔잔한 데다 러버덕을 360도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논쟁의 중심에 섰다. 롯데가 제2잠실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러버덕을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비난도 나왔다.

그는 “롯데는 러버덕을 통해 얻는 게 있겠지만 나는 그것과 상관없이 작업했다”며 “나라마다 후원자가 있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호프만은 러버덕의 창작 의도가 서울에도 그대로 적용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날은 제 생일이기도 합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정말 안타까웠어요. 슬픈 일이 많이 벌어진 한국에 러버덕이 기쁨과 행복의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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