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노트] (41) 부츠, 아름다운 무장 기사의 사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제공
겨울을 장식하는 패션용품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부츠다. 다리를 뜨듯하게 감쌀 뿐만 아니라 멋까지 제공하니 부츠를 싫어하기란 힘들다. 부츠를 신으면 기강이 잡히는 것이 멋스럽다. 부츠의 기특함은 다리를 좀더 길어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아담한 다리의 면을 세우고 길쭉한 다리의 콧대를 더더욱 높이는 효력을 발한다. 다리의 길이를 조금이라도 늘려 보이고 싶을 때 무릎까지 오는 롱 부츠만한 신발은 없다. 무릎이 보이면 다리의 길이를 측정할 수 있기에 들통 내기 싫은 부분을 가리면 문제가 해결된다. 단 치마가 무릎 선에서 부츠를 덮어주어야 효과적이다. 굽이 있는 경우는 치마의 밑단이 무릎 위에서 그쳐도 무방하다.

부츠는 애초에 남자들이 신던 신발이었다. 그 기원을 검색하면 상마(上馬) 시 쓸리는 바지를 보호하고 방한과 방수, 운동, 전투를 위해 착용되던 특수한 기능용품으로 고대부터 존재한 ‘고령’이다. 그러나 시간과 더불어 고령의 장화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멋의 도구, 이름하여 부츠로 진화했다. 부츠는 늦가을과 겨울용 신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여름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이변을 토한다. 다소 더워 보이긴 하지만 버클과 지퍼, 가죽, 스웨이드 등이 가세한 목이 긴 구두는 의상을 박력 있게 쳐준다는 점에서 그 존재감을 부인할 수 없다. 부츠를 더하면 차림의 반은 완성된다. 부츠와 더불어 원피스는 씩씩함을, 레깅스는 당당함을, 긴 치마는 절제된 감성을 얻는다. 부츠를 ‘입은’ 다리는 호소력이 있다.

김은정(패션 칼럼니스트)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