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끝일까. 불편하지만 단언할 수 없다. 안타까운 사고는 왜 반복적일까.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자전거 사고로만 매년 300여명이 사망한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최근의 대형 참사들도 사실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고의 뿌리는 깊고 복합적이어서 대응책 또한 간단치 않다. 사고는 사람의 의식과 관련돼 제도적 보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배금주의(拜金主義) 사회가 사고의 굵고도 깊은 뿌리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자본은 발전의 자양분이지만 돈에 대한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한 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데 그 욕망의 확실한 실현 수단이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돈과 사람에 대한 가치 역전현상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다지 여유가 별로 없는 현실인데도 무리하게 주택이나 자동차 구입 등에 돈을 쏟아부어 생활고에 빠진 사례가 많다. 이 같은 행위는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창조적 경제성장도 기대하기 힘들다.

사고는 이렇게 개인의 삶이나 조직의 목표, 국가정책과 매우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국민소득이 아주 적은 나라가 행복지수는 매우 높게 나타나는 기사 내용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로선 이제 한걸음 물러서서 돈을 바라볼 수 있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결과중심 사회도 사고의 주요인이다. 현대를 조직사회라 하는데 조직은 물론 개인도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성과지향적이다. 그러나 과도한 성과주의는 패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이웃과의 상생도 소홀히 하면서 갈등을 양산하게 된다. 스피드 게임의 진수인 ‘포뮬러 원’ 게임에서 시속 300㎞를 넘어서면 시야가 5도 정도로 좁아진다고 한다. 주변을 볼 수 없고 한눈팔면 곧바로 사고다.

이제는 안전사고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대대적인 안전캠페인을 실시해야 한다. 안전 트렌드를 형성하고 산·관·학의 융복합 처방도 지속돼야 한다.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그래야 습관이 바뀐다.

지금 우리는 개발시대를 넘어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진국으로 가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안전하지 않은 나라에 어느 누가 관광을 오려고 하겠는가.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선진국 시민의 모습을 그려보자.

명정식(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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