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난치성 장 질환에 효과 ‘감초의 재발견’ 기사의 사진
우리 속담에 ‘약방의 감초(甘草)’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건재 약국에 백복령(白茯?)’이란 속담도 있습니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사람 또는 물건을 뜻합니다.

실제 과거 한약방에서 감초는 든 자리, 난 자리가 분명한 한약재였습니다. 스스로 뚜렷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정도로 뚜렷한 약효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감초가 없으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약 처방이 적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이 감초의 한 성분이 최근 신약후보물질로 새로이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연구결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과 같은 난치성 장 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팀은 감초 추출물을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린 생쥐들에게 먹이고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추적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감초를 먹은 쥐들의 몸에서 염증매개물질 분비가 억제되며 장염 증상이 눈에 띄게 경감되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차 교수팀은 이 같은 현상이 감초에 함유된 ‘리퀴리티게닌’이란 성분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을 밝혀냈습니다. 리퀴리티게닌을 화학적으로 합성, 고순도로 정제하면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에 유용한 신약도 개발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연구결과는 소화기병 전문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가스토엔테롤로지 앤드 헤파톨로지’(JGH)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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