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토크&패밀리 기사의 사진
정종기 展(14일까지 서울 청담동 표갤러리사우스·02-511-5295)
손을 꼭 잡은 아이와 엄마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얼굴을 볼 수 없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여성의 뒷모습을 주로 화면에 그려내는 정종기 작가의 ‘토크(talk)’라는 작품이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소외와 고독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이를 통해 소외된 현대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적이고 닫힌 세계에 사는 현대인들의 얼굴을 뒷모습으로 드러내는 그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talk&family(토크&패밀리)’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인물들이 ‘익명의 대중’에서 ‘가족’으로 바뀌었다. 나란히 거리를 걷고 있는 모녀,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엄마, 유모차의 아이를 보살피는 여인 등이 등장한다. 인물과 동작은 각각 다르지만 서로 정답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없다. 단절된 대화가 가족에까지 파고들었다는 얘기다. 사랑스러운 가족관계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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