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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경험 한국인, 모금 문화 빠르게 신장”… 영국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모금 담당 헌터

“에볼라 퇴치같은 국제적 재난… 비영리기구 연합 중요성 커져”

“빈곤 경험 한국인, 모금 문화 빠르게 신장”… 영국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모금 담당 헌터 기사의 사진
“한국 사람들에겐 다른 나라 국민들과 달리 세상을 좋은 쪽으로 바꿔보려는 일종의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아마 한국전쟁 이후 국제단체의 기부를 받아 몰라보게 성장한 경험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영국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의 모금 디렉터인 팀 헌터(47·사진)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옥스팜 한국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50여년 만에 절대빈곤에서 번영을 일궈낸 데다 비영리기구(NPO) 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한국은 개발도상국에게 하나의 롤모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열린 ‘2014 국제 나눔문화선진화 콘퍼런스’ 강연 차 한국을 방문했다.

옥스팜은 지난달에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헌터씨는 “1942년 영국 옥스퍼드 지역에서 사회의 불의를 해결하려는 기독교인과 지식인 등이 모여 출발한 단체가 옥스팜”이라며 “옥스팜이 종교단체는 아니지만 성공회, 가톨릭과 함께 일하며 전 세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모금 시장은 전 세계 평균치보다 4배 정도 높은 연 24%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유명 비영리기구(NPO)가 최근 한국에 속속 진출하는 것도 한국 NPO 부문의 역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한국 NPO가 ‘NPO 간 연합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처럼 국제적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NPO들이 함께 행동하고 홍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란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의 경우 적십자, 크리스천에이드, 세이브더칠드런 등 13개 구호단체가 재난구호위원회(Disasters Emergency Committee·DEC)란 연합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한다고 소개했다.

유니세프와 영국 전국아동학대예방협회(NSPCC) 등에서 20여 년간 모금담당자로 일해 온 그는 소위 ‘구호단체 무용론’에 빠진 후원자에게 희망과 도전을 전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헌터씨는 “흔히 사람들은 ‘세상은 전혀 변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국제사회 도움으로 절대빈곤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희망적인 변화와 함께 수십억의 인구가 하루에 1.25달러로 연명하는 것도 작금의 현실”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모금전문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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