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노트] (43) 가죽점퍼, 그 자체가 멋인 옷 기사의 사진
구찌코리아 제공
가죽점퍼를 산다고 한 지 몇 년이 흘렀다. 한두 푼이 아니라는 것과 무엇을 골라야 할지 가죽 옷은 성질이 까다로워 솔직히 가까이하기가 겁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디자인을 택해야 좋은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멋쟁이들이 가죽점퍼를 쓱 걸쳐 입은 ‘쿨(cool)’한 모습을 보면 부럽다. 가죽점퍼의 우세한 자질은 그 어떤 소재도 주지 않는 독특한 냄새와 촉감이며 시간이 지나도 멋을 간직하고 있어 투자하기에 적합한 옷이다.

가죽점퍼는 1900년대 초 비행사들이 갈색의 가죽으로 만들어 입은 점퍼에서 유래한 겉옷으로 제2차 세계대전 시 미 공군의 비행사들이 고도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착용한 보머(bomber) 재킷과 중합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에 이른다.

가죽점퍼의 역사에서 빠트릴 수 없는 제임스 딘, 말론 브란도, 해리슨 포드, 마이클 잭슨은 가죽점퍼를 매력이 넘치는 옷으로 각인시킨 주역들이다. 가죽점퍼 하면 오토바이를 탈 때 입는 바이커 재킷이 포함되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보머 재킷이든 바이커 재킷이든 속도와 친밀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죽점퍼를 입으면 거침없어 보인다. 바로 그 맛에 가죽점퍼는 우쭐할 수 있는 것이다.

가죽점퍼의 명 파트너로 청바지나 블랙 진을 매치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하지만 레이스 원피스와 이브닝드레스같이 여성스러움이 넘치는 ‘차려 입는’ 의상과도 멋스럽게 어울리는 이면도 갖는다. 가죽의 우월함과 진실됨은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이 신뢰하는 멋의 보증수표다.

김은정(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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