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김병삼] 무엇이 正常인가 기사의 사진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기괴하게 보일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에빙어(Jane Loevinger)의 자아발달 이론을 보면 ‘자아(self)’를 개인이 세상을 관찰하고 이해, 그리고 반응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는 중심된 특성으로 보았다. 이러한 자아를 인간의 성격으로 보았고, 자아발달이 점점 더 세련된 수준의 인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자아 정체성이 세련된 수준으로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많은 갈등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정체성과 자아실현에 대한 갈등은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타자가 바라보는 ‘나’의 괴리감에서 시작된다. 때때로 진정한 정체성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보다 타인에 의해 비치는 나의 모습일 때가 많이 있는 듯하다.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여기는 수능 풍경

대한민국을 이야기할 때 외국인들의 눈에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듯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상한 나라, 이상한 국민’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2014년 수능’은 수십 년 대한민국에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익숙함이 정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능 다음날 어떤 일간지에 실린 기사다. 전국 1200여개 고사장에 앉은 65만명 수험생의 인생이 이날 하루에 결정되는 듯 기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른 아침 수험생들에게 길을 양보하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대기업이 일제히 출근시간을 한 시간씩 늦추는 나라. 증권시장도 이날은 개장시간을 한 시간 늦춘다. 고사장 입구는 차량이 통제되고, 혹시라도 늦는 학생들을 위해 곳곳에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대기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 데일리메일은 대한민국의 수능일에 가장 중요한 협조가 ‘국민적 침묵’이라고 전했다. 영어 듣기평가가 치러지는 35분 동안 모든 민간 항공기뿐 아니라 전투기 운항과 군 훈련도 완전히 통제되는 나라. 우리는 배려라고 생각하는 이 일이 외국에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기괴한 침묵으로, 오히려 수능생들에 대한 ‘압박’으로 비치는 모양이다. 영국의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대입 수능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중요한 시험이라지만, 나라 전체가 비현실적인 통제를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소음과 같은 환경적 조건도 스스로 관리해야지, 앞으로 시끄러운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하느냐?”

정상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한다

크리스천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가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사실 이 불가능한 명령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항상 기뻐하는 것도,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도, 범사에 감사하는 것도 우리의 삶에서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절대로 이런 환경이 우리에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기괴해지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최적의 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행복’이 욕구가 충족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절대 불가능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성경적 원리는 끊임없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가르치는데 세상은 끊임없이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라고 가르친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픈 것과 세상이 점점 불행해지는 이유는 이 지구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기 때문이 아니라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도 나누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책에 보면 ‘당신의 지갑에 여유의 돈이 있다면 100명 중 단 8명에 드는 사람입니다’라는 대목이 있다. 지금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이기심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만들어진 기괴한 나라가 아니라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정상적인 나라를 꿈꾸는 것은 신앙인의 특권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오늘도 꿈꾸며 기대한다.

김병삼 만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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