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고(故) 신해철씨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1차 부검 직후 밝힌 소견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과수는 지난 3일 신씨를 부검해 두 개의 천공이 유발한 복막염과 심낭염, 이로 인한 패혈증이 사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발표했다. 국과수는 신씨의 횡격막 좌측 심낭에서 추가로 발견한 0.3㎝가량의 천공이 서울 S병원의 장협착 수술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신씨가 수술을 받은 S병원 강모(44) 원장을 소환해 2차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강 원장과 유가족의 진술,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사고 관련 혐의점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부검 결과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2012년 설립된 중재원은 의료사고 경위와 과실 유무, 인과관계 등을 규명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의사협회는 법의학자를 참여시켜 ‘신해철씨 사망 관련 의료감정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찰은 한쪽에만 감정을 맡길 경우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두 기관을 모두 참여시키기로 했다. 감정 결과가 서로 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신씨 부인 윤원희(37)씨가 S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한 뒤 윤씨와 신씨 매니저, 강 원장 등 병원 관계자 7명을 불러 조사했다. 강 원장은 지난 9일 1차 소환조사 당시 “위 축소 수술을 하지 않았고 장협착 수술 후 금식에 대해 명확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본격적 대응 절차에 돌입했다. 유족 측 서상수 변호사는 경찰에 20여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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