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최계운] ‘착한 행동’ 너머 ‘좋은 세상’ 기사의 사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복지다.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국가나 정부 역량만으로 양극화, 고령화, 실업 등 각종 사회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민간 부문의 참여와 역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초기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한 기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인 가치 창출에 대한 요구와 기대 수준이 차츰 높아지면서 참여 방법이나 활동의 내용도 다양해졌다.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NGO 등과의 협력을 통해 활동하거나 진정성 있는 활동을 추구한다. 의료복지, 환경보호, 국제교류, 긴급재난 구호활동 등으로 지원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시각 자체가 이제 기업의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K-water CEO로 부임해 사회공헌 활동의 내용과 계획을 보며 문득 미국의 비평가 수전 손택(Susan Sontag)을 떠올렸다. 그는 이웃과 주변의 힘든 상황이나 어려움을 연민보다는 폭넓은 이해와 공감으로 대응할 것을 주장했다. 연민은 자칫 자신을 ‘그 고통의 원인에 상관없는 무고한 사람’으로 여기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량하게만 살고 떠나기보다 좋은 세상을 남기고 떠날 것’을 강조한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말도 사회공헌 활동의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K-water 직원들에게 연민이나 측은지심보다는 책임의식에 바탕을 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자고 제안하고 건강한 물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고르게, 오래도록 누리도록 하기 위한 희생과 헌신에 주목했다. 직원들은 이에 적극 동조했고 물을 주제로,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높이는 지름길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는 결국 ‘물’이다. 세상에 흔한 게 물인 것 같지만 아직도 물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K-water는 이러한 농어촌 취약지구에 안전하고 충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 보급률이 낮은 충남 천안, 당진, 홍성에 광역상수도를 직접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원 확보가 어려운 도서 해안지역에서는 해수 담수화 시설 운영과 지하수댐 설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급여 1% 나누기운동을 통해서는 진정성을 높이면서 활동의 지속성을 강화하고 있다. 진정성이 뒷받침될 때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가 커질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필자는 진정성 판단의 기준을 사회적 가치 실현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과 사회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속적인 활동이 중요하다. 댐 주변 지역 주민을 위한 생애 주기별 맞춤형 지원 활동이 그것이다. 노인들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실버대학 운영으로 건강증진, 활력증진, 권익증진, 삶의 질 향상으로 댐에 대한 자긍심을 강화하고, 청장년 세대에는 소득 지원, 농산물 판로 지원 그리고 학생과 청소년에게는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댐 주변 지역과 상생 협의를 통해 지역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K-water가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역민과 함께해 나갈 것이다. 필자가 알고 행한 범위 안에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았으나 사회공헌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사실은 모두가 함께 손잡고 나아갈 때 더욱 밝은 내일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열린 마음, 넒은 마음으로 세상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내일을 위해 함께 더욱 노력하자.

최계운 K-water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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