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7개 방송사 유튜브 서비스 국내만 중단… “치사해서 안 본다” 돌아서는 네티즌 기사의 사진
유튜브 MBC 공식 계정에 게재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방송 영상.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 뜬다. 유튜브 캡처
[친절한 쿡기자] 지난 밤 예능 프로그램에서 누가 재밌는 얘길 했답니다. 요즘 뜨는 가수의 무대도 궁금하네요. 아까 놓친 드라마 한 장면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아마 유튜브를 찾을 겁니다. 전 세계 웬만한 영상이 다 있기 때문이죠. 여러 동영상 공유사이트가 있지만 규모에서 유튜브가 단연 최고입니다. 국내 방송사들이 공식 계정을 운영하면서 콘텐츠는 더 풍부해졌습니다.

그런데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KBS, EBS를 제외한 7개 방송사가 동영상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MBC와 SBS는 지난 1일부터, 종합편성채널(jtbc, 채널A, MBN, TV조선)과 tvN·Mnet 등을 운영하는 CJ E&M은 8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이유는 역시 돈입니다. 광고수익 배분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거죠. 업계에 따르면 방송사와 유튜브는 55대 45 비율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온라인 광고 수익을 나눠 가졌습니다. 그런데 방송사들이 수익 배당률을 높여달라고 주장하며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7개 방송사는 지난 6월 온라인 광고대행사인 스마트미디어렙(SMR)을 만들어 유튜브와 협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죠.

네티즌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방송영상은 이제 어디서 보지?” “유료 결제를 해야만 다시 볼 수 있는 건가?”라고 우왕좌왕했습니다.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있는 MBC 동영상은 재생이 안 됩니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까만 화면에 ‘동영상을 올린 사용자가 동영상을 해당 국가에서 볼 수 있도록 설정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설명이 뜰 뿐입니다. 안내문에서 어색한 점을 찾으셨나요? ‘해당 국가’란 국내 IP를 통한 접근만 차단됐다는 얘기입니다. 해외에선 정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류 문화 확산을 이유로 해외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유튜브 입장에선 불행 중 다행이겠죠. 인기가 많은 한류 콘텐츠들을 해외에 계속 공급할 수 있으니까요. 방송사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았습니다. 유튜브를 떠나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았죠. 영상편성권, 광고사업권은 물론 광고 수익의 90%를 갖기로 하는 등 조건도 좋습니다.

결국 불편은 국내 네티즌 몫입니다. 일부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해외 IP로 경유해 접속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죠. IP 우회를 하면 동영상을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는 턱없이 느려집니다. 네티즌들은 점점 짜증이 납니다. “국내 이용자가 만만하냐” “에이, 치사해서 안 보고 만다”며 돌아서는 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납니다. 플랫폼 주도권,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진 않은지 궁금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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