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를 찾아라] ‘관시’보다 기본으로 대박… 의류·외식 브랜드 최강자 기사의 사진
이랜드그룹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중국 상하이에 첫선을 보인 지난해 12월 7일 소비자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그룹은 의식주휴미락(衣食住休美樂) 등 6개 사업 영역에서 25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10개국에 글로벌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이랜드는 새해에 중국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994년 상하이에 생산 지사를 설립해 96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랜드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파오’ ‘미소’ ‘티니위니’ 등 의류 브랜드와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 커피베이커리 ‘카페 루고’ 등 외식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재 249개 도시, 1070개 백화점과 쇼핑몰에 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의 경기 둔화로 많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국 이랜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저효율 매장과 경쟁력 없는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신규 SPA 사업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1000만명의 VIP 고객과 50여개의 비즈니스 파트너 그룹을 바탕으로 올해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시장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중국시장에 나선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른바 ‘관시(關係)’를 맺기 위해 부적절한 접대를 해왔다. 하지만 이랜드는 기본을 중시하는 정신이 굳건한 관시의 토대라는 철학으로 부적절한 접대를 일절 하지 않았다. 이랜드는 백화점 책임자들과의 정기적인 미팅과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쌓아 나갔으며,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초청 강의나 친필 편지를 통한 성의 표시를 해왔다. 그 결과 시간은 오래 걸렸으나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게 됐다. 또한 성실한 영업과 투명한 경영을 통해 정직한 매출을 일으키고 합당한 세금을 냄으로써 중국 정부의 인정을 받았다. 이랜드는 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본 원칙을 중국 현지에서도 지켜 다양한 지역에서 사회후원 활동을 펼침으로써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유지했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바이렌그룹의 VIP 고객 1500명을 한류 관광객으로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긴밀하고 친밀한 ‘라오펑유(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이랜드는 이를 계기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 내 상위 50여개 대형 유통그룹 고객을 대상으로 한류 관광객 유치를 확산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새해에는 글로벌 브랜드 M&A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인수를 완료한 ‘벨페’ ‘피터스콧’ ‘라리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을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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