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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독서를 노골적으로 무시… 디지털 세대는 가장 멍청한 세대”

가장 멍청한 세대/마크 바우어라인/인물과사상사

[책과 길] “독서를 노골적으로 무시… 디지털 세대는 가장 멍청한 세대” 기사의 사진
“떠오르는 이 집단은 ‘위대한 차세대’가 아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지만 그렇지 못하다.”

‘디지털은 어떻게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디지털 세대의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럽다고 할 이름을 붙인다. ‘가장 멍청한 세대’.

당장 젊은 세대의 반론이 튀어나올 것 같다. 또 시작입니까? 우리가 왜 멍청하다는 거죠? 우리 세대만큼 많이 공부하고 지식과 정보를 빨리 흡수하는 세대가 일찍이 있었던가요?

“그들은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하고, 서핑하고, 채팅하고, 포스팅한다. 그러나 그들은 복잡한 글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사실적인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고, 외교정책적인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정확한 철자법도 모른다.”

어른들 중에는 “모처럼 용감한 소리가 나왔다”고 반색할 수도 있다. 오늘날처럼 젊은이의 삶이 순조롭고 풍요로웠던 시대는 없었다. 어느 세대보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물질도 시간도 넉넉하다. 그런데도 이들의 지적인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못하다고 느껴지는 건 무슨 까닭일까? 이들은 꽤 나이가 들어도 어른이 되지 못 한다.

“독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다. 이런 식으로 책과 담을 쌓은 의사문맹(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독서는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자기 세대에서 이게 당연한 거라고 자랑스럽게 떠들어댄 세대는 없었다.”

미국 에모리대학 영문과 교수이며 독서문화 연구자로 유명한 저자는 “이것은 진화가 아니라 이탈이다”라고 선언한다. 그는 디지털 세대의 특징을 지식, 독서, 영상, 학습, 전통, 미래 등 6가지 관점에서 검토한다. 수많은 연구와 조사 자료,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동원된다.

‘해리포터’ 독서 붐에 대한 분석 등 예리한 부분이 많다. “아이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는 이유는 또래와 유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요컨대 이 시리즈를 읽는 행위는 방과 후 게임, 웹사이트, 클럽 등 놀이 환경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열쇠다.”

밴드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디지털 소셜문화에 대해서도 커뮤니케이션의 협소화라는 측면에서 비판한다. 또래 집단과의 접촉에 강박적으로 매달리고, 어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좁은 연령대에 집중된 수평적 형태가 되어가자 부모와 교사는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함몰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며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 여러모로 논쟁적인 책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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