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직원·고객·국민에게  희망되는 경영 펼칠 것” 기사의 사진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9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희망경영을 강조했다. 권 행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공급이라는 금융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상생·나눔·배려라는 사회적책임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며 직원·고객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희망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영희 기자
“기업은행을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은 행복한 일터, 꿈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직장으로 만들겠습니다.”

권선주(58) IBK기업은행장은 ‘최초의 여성 은행장’으로 주목받으며 행장에 공식 취임한 지 오는 30일로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지난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6∼7개씩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쉴 틈이 없지만 고객과 직원을 만나는 동안 희망을 발견하게 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와 피로를 잊게 한다”고 근황을 밝혔다.

권 행장은 첫 여성 행장이라는 상징성보다는 ‘희망경영’이라는 철학이 실적을 통해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권 행장은 “희망경영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공급이라는 금융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상생·나눔·배려라는 사회적책임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직원과 고객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희망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언뜻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지만 권 행장의 희망경영은 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희망의 영어 단어(HOPE)에서 한 글자씩을 딴 내실성장(Healthy) 열린소통(Open) 시장선도(Pioneering) 책임경영(Empowering)을 바탕으로 2016년까지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총자산 260조원, 중소기업대출 125조원, 중소기업 고객 수 130만개를 달성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3분기(9월 말 현재) 기준 기업은행의 총자산은 236조원 규모다. 앞으로 2년간 총자산 20조원 이상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애초에 쉽지 않은 목표였지만 초저금리와 저성장 리스크가 겹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권 행장은 건전성 관리와 평생고객화, 정도경영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 중 권 행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일이다. 권 행장은 “올해 발생한 금융권의 사건사고를 통해 ‘실적이 좋으면 모든 게 좋은 시대는 끝났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은행업의 기본이자 생명인 신뢰를 지키기 위해 정도경영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평생고객화를 위해 그가 꺼내든 카드는 은퇴금융서비스다.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권 행장은 지난 8월 1일 기업은행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은퇴금융 브랜드 ‘IBK평생설계’를 내놨다. 이와 함께 은퇴설계전문가 ‘IBK평생설계플래너’ 210명을 전국 영업점에 배치했다. 이들은 전용 금융상품 안내를 비롯해 20대부터 은퇴 이후까지 다양한 생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에는 해외전세기 투어, 노래교실, 상조·장례, 건강검진, 재취업·창업교육 등이 포함된다.

권 행장은 “진정한 내실이란 은행의 기본인 성장성, 건전성, 수익성 모두를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굳건히 다지는 것”이라며 “그 출발점은 바로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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