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 최대 규모의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초구로 옮겨간다.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있던 자리엔 서울의료원 분원이 새로 세워진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4일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18년까지 서초구 원지동으로 옮기고, 의료원 부지에는 200병상 규모의 서울의료원 분원이 생긴다. 설치·운영 등에 들어가는 예산은 전액을 복지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의료원 분원 설치로 지역주민과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도심권 공공의료 기능이 계속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분원 설립은 강북지역 공공의료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초구로 옮기면 공공의료 공백이 생기리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진료비가 저렴해 강북의 저소득 의료급여 환자, 노숙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하루 평균 외래 환자는 1387명이다. 이 가운데 68%(941명)는 의료급여 환자 등 취약계층이다.

지난 3월 중구·종로구는 성명을 내고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은 취약계층과 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사각지대를 만들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로·성동·동대문·성북·중구 구의회도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반대했다. 국회도 올해 초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예산 165억원을 내 주면서 이전 후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전 작업에는 4년 동안 4395억2300만원이 투입된다. 시설공사비 2700억원, 부지매입비 900억원 등이 들어간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초구로 이전하면서 국가 중앙중증외상센터, 고도격리병상, 생물안전 4등급(BL4) 실험실을 갖춘 감염병센터 등을 확보해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1958년 건립된 국립중앙의료원 건물 중에 스칸디나비아 양식으로 세워진 의사 숙소는 근대건축물로 보존키로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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