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희망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김동열 기관사

6년째 시간만 나면 밥퍼 봉사… 새 생명 주신 하나님께 보답

[한국교회가 희망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김동열 기관사 기사의 사진
서울 지하철 1호선 기관사 김동열(52·사진)씨. 야간 근무조였던 지난 3일 아침 그가 향한 곳은 서울 동대문구 시립대로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 밥퍼운동본부였다. 그는 6년째 매달 5∼10회 이곳에서 무료배식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동료들이 쉬는 시간에 봉사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저를 다시 살리신 것에 대한 보은”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안수집사인 김씨는 2000년 예수를 영접했다. “생각해보니 당시 제 믿음은 부족했습니다. 안정된 직장, 화목한 가정 등 부족한 게 없었는데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당부를 행하지 않았습니다.”

평탄하던 그의 삶에 시련이 찾아온 것은 2003년. 뼈암이라고 불리는 ‘연골육종’이 발병했다. 뼈가 부으면서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희귀난치병이었다. 의사는 생존확률이 20%가 채 안 된다고 했다. “몇 년 동안 30회 이상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웠습니다. 무척 아프고, 지쳤지만 하나님께서 살려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주셨기에 버틸 수 있었지요.”

기적처럼 증세는 호전됐고, 2009년에는 지하철도 운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밥퍼운동본부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그 즈음이다. “새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 믿음에 행함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이웃을 섬기며 온전케 하겠다고 다짐했죠.”

이후 400여 차례 밥퍼운동본부를 찾았다. 소외된 이웃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하며 밥과 반찬을 전했다. 이제는 그가 봉사부장을 맡고 있는 서울메트로선교회 회원들과 비신자 동료들도 무료배식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아내와 두 자녀도 뜻을 같이한다. 그의 가족은 기념일마다 일정 금액을 모아 다일공동체를 통해 매년 캄보디아 수상빈민촌에 600달러짜리 나무배를 한 척씩 지원하고 있다.

2012년 마침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후유증은 남아 있다. 가끔 팔의 통증이 너무 심해 잠을 설친다. 그는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라며 “육체의 질병에 대해 ‘자만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가시를 주신 것’이라고 고백한 사도 바울처럼 늘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글=이사야 기자, 사진=허란 인턴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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