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희망이다]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문종국 교육장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 위해 교육봉사… 야학 학생 참 스승

[한국교회가 희망이다]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문종국 교육장 기사의 사진
문종국(59·주님의교회·사진)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난달 25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아산상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23년간 서울 광진구의 무료 평생교육기관인 상일봉사학교에서 근로 청소년과 어르신들에게 읽기·쓰기와 검정고시를 지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교육장은 교직에 입문하기 전부터 봉사활동을 해 왔다. 서울교대 재학 시절 대학 동기들과 함께 주말마다 한센인 마을을 찾아 ‘미감아(未感兒)’로 불리며 차별 받던 한센인 자녀들을 가르쳤다. 1978년 대학 졸업 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스카우트, 적십자 등 청소년 단체의 지도교사로 활동하다 91년부터 야학 교사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하는 청소년이나 공장 노동자가 적지 않았거든요. 마치 제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았지요. 이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전남 완도 출신인 문 교육장은 가난한 형편 탓에 중학교도 겨우 마쳤다. 하지만 상급학교에 꼭 진학하고 싶어서 차비만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아무런 연고가 없던 문 교육장은 구로공단의 재봉틀 만드는 공장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잠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했다.

“야학 학생들에게 일부러 제 경험을 말해 줘요. ‘나를 봐라. 용기를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글뿐 아니라 인생도 가르쳐 주고 싶거든요.”

낮에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야학에서 봉사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그는 배움과 나눔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성균관대에서 법학, 방송통신대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와 서울교대, 동국대 대학원에서는 각각 윤리교육학, 통일교육학, 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초등학교는 교과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가르치려면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주말에는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고 주중엔 청소년 단체에서 활동했다. 교육자로서 외길을 걸어온 문 교육장은 퇴직 후에도 야학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다.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어요. 은퇴 후에도 교육 봉사를 하는 게 제 꿈입니다.”

글=양민경 기자, 사진=허란 인턴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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