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초반부터 강추위와 함께 눈도 많이 내리고 있다. 가끔 내리는 함박눈은 사람들 마음까지 깨끗하게 만든다. 그러나 자주 오는 눈은 고통을 준다. 도로는 주차장이 되기 십상이고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그늘진 골목길에서는 낙상 사고도 잦아진다.

폭설이 내리면 큰 도로는 행정기관에서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도 뿌린다. 그러나 골목길까지는 행정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내 집 앞 눈치우기’는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로 제정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축물 관리자의 제설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켜지지 않을 때에는 많은 벌금까지 물린다고 한다.

눈이 치워지지 않은 상가나 가게 앞을 지나다 보면 주인의 시민의식을 의심하게 된다. 선진국은 국민소득만 높아진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의식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자발적으로 눈을 치운다면 아무리 눈이 많이 온다고 해도 훈훈한 겨울이 될 것이다. 내 집, 내 점포 앞 눈을 치우는 것은 이웃을 위한 배려이자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김춘래(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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