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희망이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소장 우삼열 목사

이국땅에서 인권 유린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위해 헌신

[한국교회가 희망이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소장 우삼열 목사 기사의 사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未生)’의 반응이 뜨겁다. 드라마는 현실의 미생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애달픈 삶을 그려 수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보다도 더욱 미생의 삶을 사는 이들은 따로 있다. 노동자는커녕 인간적 대우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들, 바로 외국인 노동자다.

“우리 사회의 차별은 매우 심해요. 특히 노동자의 권리를 우습게 알고, 침해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죠. 만약 그 노동자가 한국인이 아니라 동아시아 사람이라면 그 정도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소장 우삼열(45·사진) 목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 목사는 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실태를 거침없이 쏟아 냈다. 우 목사는 2001년 경남 창원 이주노동자지원센터에 선한사마리아인교회를 개척한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충남 아산 시장길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겨 매년 600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를 돕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는 회사를 자기 뜻대로 옮길 권리가 없어요. 사용자가 인권을 유린하며 제멋대로 부려도 그만두지 못하는 거죠. 노예계약과 같습니다.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봉사를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이국땅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사례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의 산업재해 피해자예요. 분명히 회사에서 일하다 다쳤는데 회사에서는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죠. 그들에게 정말 큰 상처인데도 말이죠. 사실 다른 곳에서 목회를 하라는 제안도 받았는데 이런 분들이 눈에 밟혀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우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한국교회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우리 모두가 조화롭게 사는 것이 교회의 과제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모두 평등한 존재예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셨고, 사랑 안에서 조화롭게 사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거든요.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신앙인들이 먼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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