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毛劍 기사의 사진
박방영 展(12월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02-720-4354)
박방영 작가는 큰 붓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모필로 검술을 하듯 글씨와 더불어 ‘심상의 상형(산수)일기’를 활달하게 펼쳐 보인다. 내면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감성과 힘으로 원시적이면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완숙한 붓놀림으로 예술적 감수성과 향기를 전한다. 그의 그림에는 ‘타물(打物)’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권력, 명예, 재물에 대한 욕심을 때려서 깨뜨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욕망에서 벗어날 때 인간은 자유로운 심령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동심의 세계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순수한 마음이 담긴 그림을 고풍스러운 색감과 아날로그 방식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형상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 그래야 그림에 담긴 작가의 마음과 뜻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안행 일기’ 등 느릿느릿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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