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널 때 바다가 갈라져 길이 생겼다. 현장 출동을 하다보면 문득 성경의 이 대목이 머릿속을 스쳐가곤 한다. ‘현장 도착 5분’은 화재나 구급 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에 따라 생사 혹은 화재 진압시간이 결정된다. 심장정지 환자는 수분 내에 뇌손상이 발생하며, 화재는 급속한 연소 확대로 인해 재산은 물론 인명피해 확률도 높아진다. 이 시간을 잡기 위해 소방관들은 곡예운전을 감수한다.

119소방차는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긴급차량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결코 어려운 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도 아니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속도를 줄이고 차로를 바꿔 소방차가 신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비켜주면 된다. 선진국에서는 어떤 차량이라도 길 양쪽으로 피해 소방차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우리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내 가족,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실천임을 잊지 말자. 소방차 길 터주기를 실천해 도로 위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길 소방관 입장에서 간절히 기도해 본다.

이재근(광양소방서 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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