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어울림의  공간 기사의 사진
김품창 展(22일까지 서울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02-736-1020)
제주에서 작업하는 김품창 작가의 그림에는 제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가만히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소락소락 말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정겹게 소곤대는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어디선가 홀짝거리며 울고 있는 소리 없는 눈물도 보인다. 제주의 소리를, 그 아프고 외로웠던 세월을 가슴으로 품어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슬프거나 아프지만은 않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면서 품은 제주의 꿈과 풍광을 따스하게 옮겼다.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서귀포에서 작업하는 스승 이왈종 화백의 주선으로 14년 전 제주에 정착했다. 그림 속 가족들은 서로 보듬고 안아주고 사랑을 나누는 이미지다. 문어, 고래, 돼지, 말, 호랑이, 용, 해녀, 우주인 등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유쾌 발랄하고 친근하다. 직접 만든 종이에 한 땀 한 땀 새긴 색채들의 향연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그림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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