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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 횡령·배임 등 모두 무혐의

사랑의교회 내분 사태 수습 실마리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는 횡령 배임 사문서변조 등의 혐의로 고발된 오정현 서울 사랑의교회 목사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랑의교회 안수집사 김모(51)씨는 지난해 7월 오 목사가 서울 서초동 새 예배당 건축 과정에서 교회에 손해를 끼치고, 교회 운영과정에서 횡령 및 배임 등을 저질렀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인이 제기한 교회 공금의 횡령 등 11개 의혹에 대해 1년 5개월여 조사한 결과, 유죄로 볼 만한 증거가 없어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이 조사한 의혹은 새 예배당 부지의 고가 매입 및 담보 제공에 따른 배임, 타인의 토지에 건축물을 신축한 데 따른 391억원 상당의 배임, 사문서변조 및 변조사문서 행사, 자녀 학비 지원에 따른 교회 공금 횡령, 사례비 수당 판공비 등을 통한 교회 공금 횡령, 제직회나 당회 승인 없이 임의로 A대학과 B단체에 각각 7000만원과 5000만원을 기부한 데 따른 배임, 서점 수입금 1억7500여만원 횡령, 앨범수입금 1억700여만원 횡령 등이다.

사랑의교회는 교회 건축 및 재정 관련 의혹을 벗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교회 관계자는 “오 목사를 반대하는 일부 장로와 안수집사 등이 검찰조사에서 여러 의혹을 제기해 일일이 검증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숱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 조사를 통해 터무니없는 사실이라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지난 2년간 교회의 어려움 앞에 인내하며 기도해준 성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사회와 교계에 마음의 짐을 드려 죄송하다. 교회와 사회를 겸손하게 섬기는 데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오 목사를 고발한 측은 무혐의 처분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항고 의사를 밝혔다.

교계에선 무혐의 처분을 계기로 사랑의교회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다. 한 교계 인사는 “교회가 화해·조정능력을 잃은 채 재판을 하다 보면 문제만 복잡해진다”면서 “이제 상대를 용인하고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인정해주는 게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계 지도자도 “사랑의교회 문제는 다른 교회들에도 피해를 줘왔다”면서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정서적·신앙적·감정적 정서가 다른 만큼 상대를 자극하지 말고 자숙하며 내실을 기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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